언제라도 또 찾게 될 '클래식'에 대하여.🎬🍷
Jan. 2025 l Vol. 15
🕰️ 시간이 가도 변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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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요즘입니다. 시끌시끌, 너무도 많은 정보에 뉴스앱을 펼쳐보기가 부담스러울 정도입니다. 그리고 대개 이 많은 정보들은 일회성에 그칩니다. 빠르고 자극적이게 치고 들어왔다가, 언제 왔었냐는 듯 냉큼 사라지기 마련이죠. 이제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거짓인지 알기 어려울 만큼 겹친 데 또 겹친 격으로 정보는 켜켜이 쌓여가고 어제와 오늘이, 오늘과 내일이 금세 다르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와중에 변함 없이 오랜 가치를 지닌 것들에 더 눈길이 갑니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와 책, 마셔도 마셔도 감탄하게 하는 와인, 볼 때마다 잘 샀다고 칭찬하게 되는 주방기구와 인테리어 소품 같은. 겉으로 티 내지 않아도 묵묵하게 곁을 지켜온 소중한 지인들에게도 새삼 고마운 마음을 품게 되고요. 그때가 언제든, 시간을 초월해 언제라도 좋은 것, 잘 알고 있어도 자꾸만 찾게 되는 것. 이를 두고 우리는 소위 '고전',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거겠지요. 이번 원스 어폰 어 와인, 클래식한 무드로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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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근하게 지펴진 그날의 여운
<오만과 편견> X 크로제 에르미따쥐 나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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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은 휴일이었고, 저는 어김없이 넷플릭스를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벽난로에 타닥타닥 타는 장작을 앞에 두고 흔들의자에 앉아 두꺼운 털담요를 두르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겨울 집콕 장면을 상상하면서요. 물론 현실은 벽난로 따윈 있을 리 만무한 너무도 현대적인 아파트 거실의 소파에 눕다시피 앉아 아무렇게나 둘둘 두른 이불(영락없이 잘 때 덮는) 차림이지만, 이날은 이상하게 그런 ‘고전적인’ 늬앙스가 당기는 날이었나 봅니다. 불멍 영상을 잠시 보다 결국 영화 <오만과 편견>에 코코아 한 잔이 아닌 (당연히) 와인을 곁들이기로 했습니다.
추운 날엔 레드, 물론 저도 동의합니다만 이날 제가 선택한 와인은 의외로 화이트였습니다. 프랑스 론 지방, 크로즈 에르미타쥬에서 생산한 ‘나땅(Nathan)’이라는 라벨의 와인인데요. 프랑스 론 지역의 토착 품종인 마르산(Marsanne)을 블렌딩하여 만든 이 와인은 제 식대로 말하자면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요란하지 않습니다. 복숭아, 서양배 등의 과일 향이 감돌면서 뭐 하나 튀는 감 없이 둥글둥글하게 묻어가는, 이 또한 제 언어로 표현하자면 와인이 참 정갈하달까요. 아무리 마셔도 질리지 않을 뿐더러 병을 따는 순간부터 모두 비운 순간까지 맛이 크게 변하지 않고 한결 같다는 점이, 영화 <오만과 편견>과 잘 어울리겠거니 싶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게, 그러나 강렬하게 여운을 남기는 점 또한 고전이 지닌 특징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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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만과 편견> 스틸컷. 키이라 나이틀리의 꽃미모에 빛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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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만과 편견>에 ‘나땅’을 곁들인 저녁이었습니다. 몇 번을 주기적으로 봐온 영화라 스토리도 대사도 너무도 익숙하지만 그럼에도 볼 때마다 여운이 남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원작인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과 별개로, 2000년대 초반에 개봉한 이 영화 역시 약 20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선 ‘고전 영화’로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소설 속 19세기 영국 시골 마을을 재현한 그 푸릇푸릇하고 수수한 배경들과 여주인공 엘리자베스를 한껏 시크하게 소화한 키이라 나이틀리의 존재감만만 보더라도요. 영화(그리고 소설)의 스토리는 지금의 시선으로 무심코 보면 시시하고 진부한 로맨스물이라 치부할 수도 있겠으나, 집안 계약 형태로 진행했던 그 당시 결혼과는 달리 오직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겠다는 여주인공 엘리자베스의 결혼관만으로 그 당시로선 꽤 파격적인 설정임을 고려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시대를 거스를 만큼 당차고 독립적인 엘리자베스, 그런 그녀에게 오만한 인물로 각인된 미스터 다아시. 이 둘 사이의 편견과 오해가 더해지며 고조되는 미묘한 감정선을 따라가기 위해선 오늘날의 시선과 판단은 잠시 내려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현실과는 살짝 동떨어진 채로, 저는 새해를 꽤 클래식하게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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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만과 편견> 스틸컷. 미스터 다아시, 감정이 폭발한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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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모로 자극적인 콘텐츠가 여기저기 차고 넘치는 요즘, 이렇듯 잔잔하게 한 해를 시작하는 것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고전이 고전인 이유는 큰 자극 없이도 대체 불가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고, 그러니 이런 저런 일회성 자극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뭉근한 가치를 오래도록 음미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새삼 다짐해보기도 하고요(샛길로 좀 샜지만). 자그마치 2025년입니다. 영화나 와인도, 사람이나 거실 인테리어도. 변함없이 좋은 것들에 좀 더 무게를 두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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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개봉ㅣ2006, 영국
감독ㅣ조 라이트
출연ㅣ키이라 나이틀리(엘리자베스), 매튜 맥패디언(다아시)
한줄평ㅣ키이라 나이틀리의 꽃미모, 그리고 자꾸만 뇌리에 박히는 미스터 다아시
포스터 이미지 출처ㅣ네이버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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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감자
2말3초를 여행매거진 에디터로 살았고, 지금은 어쩌다 IT 업계에 발 담그고 있습니다. 일단 좋아하면 같은 영화나 드라마를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계속 반복으로 보는 습성이 있는데,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죠. 거북이, 돌고래, 초록 정원에 차려진 와인상이 인스타그램 피드를 점령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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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 지나도 잊지 못해
<작은 아씨들> X 칸티나 트라민 게뷔르츠트라미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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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AI에게 물어봤습니다. 인류 역사상 지금까지 개봉한 영화는 몇 개인가. AI가 대답했습니다. 너무 많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고요. 그리고 앞으로 영화가 쌓이는 속도는 더 빨라질 거라고도 덧붙여 말했습니다. 영화뿐이겠어요? 자고 일어나면 매일 새롭고 자극적인 영상들이 우수수 쏟아지는 시대인걸요. 이토록 ‘볼 것’들이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도 100년 넘게 꾸준한 사랑받는 영화가 있습니다. 1917년 첫 작품을 시작으로 1918년, 1933년, 1949년, 1964년, 1994년, 2018년, 2019년에 이르기까지 무려 여덟 번에 걸쳐 각색된 영화 <작은 아씨들> 입니다. 잊을 만하면 다시 나오고, 사람들은 또 다시 그에 열광하는데, 그게 다 이유가 있는 거겠죠?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말은 괜히 나온 게 아닐테니까요. 저는 그중에서도 OTT에서 쉽고, 빠르게 (티모시 샬라메까지) 만나볼 수 있는 2019년판으로 <작은 아씨들>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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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컷. 소설가를 꿈꾸는 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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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무려) 1868년 미국 소설가 루이자 메이 올컷이 쓴 자전적 소설을 원작으로 한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남북전쟁에 나간 아빠를 기다리며 가난하지만 하루하루 성실한 삶을 이어가는 네 명의 딸들과 엄마, 부유한 이웃집 노인 로렌스와 그의 손자 로리(티모시 샬라메)를 중심으로 따뜻한 정이 넘치는 일상을 담고 있죠. 그 중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주인공은 둘째 딸 ‘조 마치(시얼샤 로넌)’입니다. 책을 좋아하고 왈가닥 기질이 다분한 조의 꿈은 소설가인데요. 자매들의 고모(메릴 스트립)는 이렇게 꿈 많은 조를 두고 ‘희망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남편에게 사랑받는 것이 여자로서의 최고의 삶’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19세기거든요. (모순적이게도 고모 본인은 평생 돈 많은 독신녀로 혼자 살아온 인물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조는 작가로서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책을 읽고, 글을 썼고, 또 글(과 머리카락)을 팔아 가계에 보탬이 되기도 합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어려웠던 19세기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실현하고 싶은 꿈은 무엇인지, 또 어떻게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 잘 알고 하나씩 실천해나가는 조에게는 언제나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기운이 느껴지는데요. 아름답고 조신한 현모양처를 꿈꾸는 맏언니 메그, 욕심도 많고 조금은 속물스럽지만 과하지 않아 미워할 수 없는 셋째 딸 에이미,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하며 마냥 따뜻한 마음을 가진 막내딸 베스까지, 한 뱃속에서 나와도 각기 다른 네 자매의 캐릭터를 관찰하는 것도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에 <작은 아씨들>을 쏙 빼닮은 와인, 칸티나 트라민 게뷔르츠트라미너(Cantina Tramin Gewürztraminer) 한 병을 페어링했습니다. 이 와인에서 가장 존재감을 나타내는 쪽은 열대과실인데, 당차고 왕성한 에너지가 흐르는 것이 확실히 둘째 조를 쏙 빼닮았습니다. 맏언니 메그를 닮은 은은하고 우아한 장미향도 담고 있고요. 어쩌면 당시로서는 적당히 평범했던 여성상인 에이미만큼 적당한 산도, 베스의 고운 마음씨처럼 맨들맨들 매끄러운 텍스처가 잘 어우러져 탄탄한 구조감을 완성한 것이 네 자매를 꽉 채워 한병에 담은 와인이랄까요. 그래서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무엇 하나 부딪히는 것이 없는 와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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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컷. 자매 사이가 이렇게나 좋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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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작은 아씨들>의 첫 작품인 1917년판 그리고 1918년판은 유실되어 현재는 볼 수 없는 영화가 됐습니다. 가장 극찬을 받은 작품으로 꼽히는 1933년판 역시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겠지만 애써 찾아봐야 하고요. 저는 클래식 영화를 좋아하지만 엄청난 열성팬은 아니라 솔직히 말하면 이전 작품을 보겠다고 여기저기 파고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먼 훗날 <작은 아씨들>의 아홉 번째 버전이 개봉한다면 저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네 자매를 만나기 위해 주저 없이 극장으로 달려갈 생각입니다. 무슨 내용인지 잘 알고 있어도 또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힘, 그게 바로 클래식의 힘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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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Little Women)
개봉ㅣ2019, 미국
감독 | 그레타 거윅
출연ㅣ시얼샤 로넌, 엠마 왓슨, 플로렌스 퓨, 일라이자 스캔런, 티모시 샬라메, 로라 던
장르ㅣ드라마
한줄평ㅣ미모의 절정을 보여준 엠마 왓슨에 집중력을 잃었다
포스터 이미지 출처ㅣ왓챠 피디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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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여니고니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경험주의자. 안타깝게도, 다행히도, 한두번 경험으로도 쉽게 만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살면서 가장 끈기 있게 해온 것은 한 회사에서 10년째 글을 쓰고 있는 것. 그리고 그보다 더 오랫동안 와인을 좋아했습니다. 퇴근 후에는 집에서 혼술로 충전하는 시간을 (거의 매일) 갖습니다. 맛있는 와인을 발견하면 한때 직장 동료였던 감자가 자주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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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 콘텐츠, 마신 와인, 그외 발견한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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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크리스마스 특식으로 방어회를 선정하고는 참 고민이 많았습니다. 생선회는 화이트 와인이라는 단순한 공식만 적용해선 안되거든요. 특히 방어회는 기름기가 상당하고 은근 비린 맛도 있어 소비뇽 블랑처럼 너무 가벼우면 존재감이 묻히고 샤블리처럼 짭조름해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간혹 피노 누아와도 너무 맛있다는 후기도 많던데 상상해봤을 때 제 기준에선 와인이 너무 세지 않을까 걱정이 됐습니다. 그래서 제 선택은 결국 ‘샴팡’으로 좁혀졌죠. 샤도네이와 피노 누아를 반반 섞은 이 샴페인은 너무 날카롭지 않은 기포에 귤, 자몽 껍질, 모래알처럼 까슬한 텍스처와 은근한 흙내음이 매력적인데요. 묵직하고 기름진 방어회의 감칠맛을 극대화시켜줬습니다. 그래서 저는 또 뭉텅뭉텅 썰어낸 방어회 한 접시를 깨끗하게 비웠고요. 다시 돌아봐도 참 행복했던 크리스마스였습니다.
🇫🇷 프랑스, 상파뉴 🍇 샤도네이, 피노 누아 💲4만원대
🥂 로버트 몬다비 프라이빗 셀렉션 샤도네이
(Robert Mondavi Private Selection Chardonnay)
확실히 겨울은 겨울입니다. 소비뇽 블랑이나 피노 그리지오와 같은 가벼운 화이트 와인보다 산도가 낮고 적당히 묵직한 샤도네이쪽을 찾는 걸 보면요. 특히 요즘 저는 오크향이 감도는 버터리한 매력의 캘리포니아 샤도네이에 완전히 꽂혔습니다. 그중에서도 로버트 몬다비 프라이빗 셀렉션 샤도네이는 그야말로 캘리포니아 샤도네이의 교본 같달까요. 잘 익은 배와 바닐라, 열대과실 향에 은근한 오크 터치, 꽃과 꿀이 입안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는데 일단 기분이 좋아지는 맛이고요. 버터리한 향도 과하지 않아 호불호는 없을 거예요. 게다가 담백한 목살은 물론 기름진 삼겹살에 항정살까지 대적 가능하더군요. 심지어 저는 가장 기름진 항정살과 가장 맛있게 마셨습니다. 그 기억이 너무 좋아 같은 프라이빗 셀렉션 라인의 피노 누아와 멜롯까지 냉큼 사다 마셨는데요. 제 기준으로 줄을 세워보면, 고민 없이 샤도네이>>>>>멜롯>>피노 누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미국, 캘리포니아 🍇 샤도네이 💲3만원대
감자
🍷 Matasci Selezione d'Ottobre Merlot
얼마 전 스위스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스위스 와인은 한국에서 구할 수가 없는 만큼 현지에서 실컷 마시고 오겠노라, 여행 전부터 벼르고 또 벼뤘었지요. 현지 마트에 갈 때마다 한쪽 벽을 꽉 채운 와인 셀러에서 한참을 서성이고 비비노를 뒤져가며 심사숙고 끝에 고른 와인을 들고 숙소로 돌아오곤 했는데요. 결과적으로 타율은 처참했습니다.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스위스 로컬 품종은 입맛에 생소해서인지 영 적응이 되지 않았고, 내 똥감이 문제인가 싶어 블로그에서 애써 찾아서 산 스위스 인기 와인도 줄줄이 실패. 저로서는 이례적으로, 대부분 반 병을 채 비우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딱 하나, 정말로 맛있게 마신 와인이 바로 ‘Matasci Selezione d'Ottobre Merlot’입니다. 프레쉬한 딸기향에 탄탄하게 받쳐주는 산도, 탄닌은 거칠지 않아 비단처럼 스무스하게 넘어가던 그 목넘김을 잊을 수 없네요. 근데 이건 어떻게 용케 잘 골랐냐고요? 그냥 와인 셀러에서 가장 빈 자리가 많은 열의 와인을 집었습니다. 때로는 너무 많은 정보보다는 눈에 보이는 단순한 방법이 먹히는 법입니다.
🇨🇭 스위스 🍇 메를로💲 20프랑대(한화로 3만원대)
잔잔하면서도 색감이 매력적인 영화, <오만과 편견>에 이어 <브루클린>까지 내달렸습니다. 고향인 아일랜드를 떠나 미국 브루클린으로 떠난 에일리스가 점차 뉴요커로 거듭나는 과정을 절제된 무드로 섬세하게 표현한 영화인데요. 브루클린에서 만난 이탈리아계 남자, 토니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약속한 에일리스는 아일랜드를 방문했을 때 우연히 만난 또 다른 남자 사이에서 썸을 타게 되며 내적 갈등에 빠집니다.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변해가는 여주인공의 표정과 패션, 말투와 눈빛까지 작은 것에 주목하면 할수록 그 가치를 더 알게 되는 영화라는 점에서 한 번이 아닌 두 번, 세 번 봐도 좋을 영화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홀로 밤에, 오크향이 살아 있는 나파밸리 피노 누아와 함께하고 싶네요.
🔖 2015,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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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와인 Once Upon a Wine
once_upon_a_wine@drinkinglet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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